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하인스 워드-생모 스토리, 그 감동 영화로

프로풋볼(NFL) '수퍼보울 영웅'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의 감동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사 CY필름은 12일 "작년부터 하인스 워드 모자를 만나 영화 제작에 대해 논의했고 최근 제작에 관한 합의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위대한 유산' '구세주' '만남의 광장'을 제작한 CY필름 송창용 대표는 이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여러번 미국을 찾아 이들 모자와 변호사를 접견했다. '디워'의 미국 프로듀서인 제임스 강과 유태균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가 미국 현지 제작을 돕고 CJ엔터테인먼트가 기획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영화사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한국과 미국 제작사가 공동 제작하고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의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담길 예정이다. 제목은 '마이 마더'(My Mother.가제)로 정해졌다. 송창용 대표는 "공항 접시닦이 호텔 청소 식당 종업원 등 하루 3가지 고된 일을 하며 자식을 수퍼보울 영웅으로 키워낸 김영희씨의 모정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하인스 워드의 성공 신화가 아닌 그를 있게 한 한국의 위대한 어머니의 땀과 눈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하인스 워드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국내 몇 곳을 제외하고 90% 이상 미국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모자의 힘겨웠던 미국 정착과 가시밭길 같았던 성장 과정을 논픽션으로 담겠다는 계획이다. 감독과 배우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창용 대표는 "이역만리에서 혼혈인 아들을 수퍼볼 영웅으로 만들어낸 김영희씨의 인생은 전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며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2008-12-12

이젠 'Mom' 대신 '엄마'…'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25년 전 엄마 품 속에서 배운 '산토끼'를 정확한 발음과 음정으로 불렀다. '검은 빛깔의 위대한 한국인' 하인스 워드다. 미 프로풋볼 수퍼보울의 MVP인 워드는 한국 '어버이 날'에 다시 엄마 품 속의 어린 아이가 됐다. 엄마 김영희씨에게 맘(mom)이 아닌 "엄마"라고 불렀다. 김영희씨와 하인스 워드가 9일 한국 TV 한 프로그램에 나란히 등장 슬픈 추억과 가슴 저리는 사랑을 소개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한국말을 '안' 가르친 게 아니라 '못' 가르쳤다"고 말했다. 시간이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한달 만에 남편과 헤어졌다. 당장 생활을 위해 일을 닥치는 대로 하기 시작했죠. 직장 3개를 다니면서 하루에 2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비행장 기내식당 공장 식료품 가게 등 궂은 일을 몇개씩 강행하며 끼니를 이어 갔다. 가만히 있으면 아들과 함께 거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새벽 4시면 일터로 향하던 탓에 혼자 등교를 해야하는 아들이 늘 마음에 걸렸어요. 걱정돼서 집에 전화를 하면 워드는 언제나 학교에 나간 후였어요." 아들은 어머니의 피눈물나는 고생에 '성실'로 보답했다. 워드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했다. 어려운 가정 환경은 어린 워드를 철들게 했다. "제가 10살 때 집에 전기가 끊겼어요. 어머니는 당시 미국 청구서 보는 일도 모르셨고 저는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해야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파티 때는 다들 파티복과 정장을 잘 차려입는데 어머니가 힘들게 버신 돈을 하루 아침에 써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 아예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그 당시를 기억하며 목이 메이다 결국 뜨거운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다른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전기를 켜면 '우리 엄마 힘들어져요'라고 말하며 온 집안을 캄캄하게 만들 정도로 제 고생을 먼저 헤아리는 아이였죠. 프롬파티 때 내가 '인생에 한번 뿐'인 추억인데 참석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워드는 이날도 자신의 승리와 영광은 모두 '어머니 몫'이라고 말했다. 아예 "어머니는 제 전부"라고 말했다. 그리곤 착한 눈망울엔 눈물이 고였다. '엄마'는 영웅에게도 '종교'다.

2008-05-09

수퍼보울 MVP 하인스 워드, 어머니와 고향 앞으로!

수퍼보울 MVP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NFL 7주차에 맞춰 홈커밍을 한다. 오는 22일 자신의 성장기를 보냈던 애틀랜타에서 가장 좋아했던 팀이었던 팰콘스전에 출전한다. 워드는 어린 시절 팰콘스의 옛 홈구장인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당시 워드는 애틀랜타의 선수로서 필드를 누비는 꿈을 키웠다. 공교롭게 이제 팰콘스의 적으로서 애틀랜타에 돌아왔다. 워드는 "내가 응원했던 팀과 경기를 하게되다니 꿈만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팰콘스는 지난 98년 조지아대의 워드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대신 조지아텍의 라인배커 키스 브루킹을 영입했고 그 해 리시버도 마이애미의 자미 저먼을 뽑았다. 저먼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NFL을 떠났다. 당시 스틸러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워드를 잡았는데 이는 NFL 사상 가장 횡재한 드래프트 케이스로 손꼽힌다. 워드는 이후 프로보울에 4차례 선정됐고 수퍼보울 MVP까지 수상 애틀랜타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애틀랜타는 이후 리시버들이 모두 시원찮았다. 워드를 마크할 애틀랜타 코너백 디안젤로 홀은 "그는 만능 선수다. 온몸으로 싸우는 리시버이고 패스를 워낙 잘 잡는다"라고 추켜세우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장 인근에 살고 있는 워드 어머니 김영희씨도 아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이다. 피츠버그는 2승3패 애틀랜타는 3승2패를 각각 마크하고 있다. 시즌 터치다운 2개에 머물고 있는 워드가 어머니 앞에서 시원한 터치다운으로 승리를 바칠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2006-10-20

'한국 가서 혼혈아들 위해 살래' 하인스 워드 은퇴 후 포부

하인스 워드(30)가 은퇴 후 한국을 찾아 혼혈 아동들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워드는 7일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NFL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두 차례 한국 방문을 통해 얻은 경험과 앞으로의 희망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등으로부터 은퇴 후 영화를 만들어보라는 말을 듣고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었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한국에 되돌아가 뭔가 좋은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드는 이미 한국내 3만5천명의 혼혈 아동들을 위해 '하인스 워드 복지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100만 달러를 기증할 계획이다. 그는 또 "나의 뿌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한국에 간 것이지 마틴 루터 킹이 되려고 간 게 아니다"며 "한국내 혼혈인 차별이 하루만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관련 법들이 바뀌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드는 한국을 더 알고 싶어하는 자신의 목표도 드러냈다. "나는 오늘날 나의 일부분인 어머니의 한국적인 요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욱 한국과 관련한 공부와 일을 할 계획임을 나타냈다. 워드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잘못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갔을 때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도 혼혈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뛸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한 축구 선수와 만나 충격과 슬픔에 젖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에서 혼혈이란 이유로 차별받는 일은 없다. 혼혈 축구 선수가 프로팀은 물론 대표선수가 된 사례도 있다. 원용석 기자

2006-09-07

하인스 워드 '모친과 오붓한 시간 보내고파'

수퍼보울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한국계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내달 1일부터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1주일간 예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워드는 3일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에서 방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한살 때 부모 품에 안겨 한국을 떠난 후 처음인 이번 한국 방문은 "엄마의 과거로의 여행"과 자신의 휴가 여행을 겸한 것으로 "엄마와 단둘이 오붓한 소중한 시간(quality time)"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이번 모자의 방한에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도록 한국 언론 노출을 가능한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나의 모든 것이 출발했던 곳" "엄마가 자라고 말썽부리고 술마시고 담배 폈던 곳"인 한국을 방문 어머니 김영희씨의 과거와 자신의 일부인 한국 뿌리를 찾고 혼혈아들을 돌보는 기관도 방문할 것이나 이번 여행은 부인과 아이도 함께 가지 않는 "엄마와 나만의 개인적 여행"임을 강조했다. 워드는 방한 중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도 받았다고 말하고 미국에선 수퍼볼 우승팀으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오찬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도중 워드는 한국말을 아는 게 있느냐는 말에 두 팔을 머리위로 들어 올려 하트 모양을 해보이며 "사랑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한을 앞둔 기분은. "매우 흥분돼 있고 기다려진다. 이 모든 것이 시작된 우리 엄마가 자란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샤핑도 하고 김치 불고기 등 한국 음식도 먹고 관광도 하고 한국의 전통에 젖어볼 생각이다. 엄마와 나만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엄마는 카메라 앞에서 너무 수줍어하신다. 엄마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내게 있는 한국 혈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언론 보도가 대단했는데 어머니 반응은. "엄마도 한국사회가 우리를 성원해주는 것에 흥분하셨다. 나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일 뿐 아니라 코리안 아메리칸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선 과거에 이것이 인정되지 않았는데 이제 나를 받아들여줘서 기분 좋다. 엄마도 나와 마찬가지로 흥분돼 있다." -한국내 친척 방문은. "사촌도 이모도 있다. 식사도 함께 할 예정인데 그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고 나는 어릴 때 한국인이었던 게 부끄러웠던 탓에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던 게 안타깝다. 한국어 교본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한국말을 좀 배울 것이다. 진짜다." -방한중 혼혈아 지원 활동 계획은. "혼혈아들이 매우 나쁜 대우를 받는다고 하니 슬픈 일이다. 그런 인식을 바꾸는 데 내가 도움이될 수 있다면...그 아이들 잘못이 아니잖는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애들도 일부는 한국인이다. 그러니 사람으로서 그애들을 사랑해줘야 한다. 피부색을 봐선 안된다."

2006-03-03

[중앙일보 단독 인터뷰-하인스 워드] '성공 비결은 훈련과 어머니'

지난 5일 40회 수퍼보울에서 자신이 속한 피츠버그 스틸러스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한국계 하인스 워드(30) 선수. 미국의 우상이 된 그를 중앙일보가 단독 인터뷰했다. 8일 오후 4시쯤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교외의 고급 주택가 스머나에 있는 그의 집에서였다. 잠시의 짬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어머니(김영희씨)께 인사드리고 3년 전 결혼한 아내(시몬)와 아들(제이든)을 보려고 집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성공 비결을 묻자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곤 바로 "또 다른 비결은 어머니(mama)"라고 덧붙였다. "마마는 하루 세 가지 일을 하며 날 키우면서도 절대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며 "그런 모습이 오늘날 나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적엔 나의 절반이 한국인이란 사실을 부끄러워했다"고 고백했다. "주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 친구들이 김치 냄새가 난다며 놀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머니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게 창피해 친구들이 보이면 차 좌석에 눕곤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다. "철이 들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으며 그 뒤론 한국계라는 점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퍼보울 MVP가 된 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퍼보울 경기에서 우승한 뒤 다음날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내려왔다. 디즈니 광고를 찍기 위해서였다. 7일엔 소속팀 스틸러스의 본거지인 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주)로 올라가 축하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9일 오전엔 뉴욕에 있는 ABC방송의 유명 라이브 토크쇼 ‘레지스 앤드 켈리’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 한편 워드의 주변 사람은 다들 그가 착실한 학생에다 효자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가 졸업한 애틀랜타 인근 포레스트파크 고교의 유일한 한인 교사로 수학을 가르쳤던 정삼숙(65·여)씨는 그를 성실한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정씨에 따르면 워드는 운동에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학업 성적은 친구들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학생 선수들은 대개 숙제를 빼먹거나 시험을 망치기 일쑤인데도 워드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미 고교 운동선수로서는 드물게 고교 졸업 전 수학에서 삼각함수까지 진도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게 정씨의 회상이다. 그는 이어 “학교 운동선수들은 대개 같은 팀 동료와 어울려 다니며 과제 등을 제대로 해오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워드는 시합이 밤 12시에 끝나도 꼭 숙제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고 했다. 유명 선수가 된 뒤에도 잊지 않고 출신 고교와 은사들을 찾아와 인사하곤 했다. 이때 그는 후배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수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교실 밖에서 조용히 기다렸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정씨는 “워드가 졸업생이자 이미 유명 스타가 된 상황이어서 수업 도중에 들어와도 학생은 물론 교사로부터도 환영받을 게 분명했다”며 “그런데도 그는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몸가짐을 조심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 김영희씨의 5년 이웃이었던 김영교씨는 워드를 둘도 없는 효자로 기억했다. 김씨는 “지난해 가을 어머니가 이사할 때 워드가 아내와 함께 휴지통 구입에서부터 전화기 교환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팀 훈련 때문에 연습이 늦게 끝나도 워드는 꼭 어머니를 찾아와 밤새 돕곤 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남정호 특파원. 박춘호 시카고지사 기자

2006-02-09

[MVP 하인스 워드] '혼혈아의 꿈...30년만에 이뤘다'

최고가 되어 모국을 찾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했던 작은 소년의 꿈이 30세가 되어 마침내 이뤄졌다.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수퍼보울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와 함께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피트 로젤 트로피를 받았다. 워드는 이와 함께 협찬사인 캐딜락으로부터 7만달러 상당의 최고급 SUV 에스컬레이드도 부상으로 받았다. 효자로 소문난 워드는 MVP에 선정되며 오는 4월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자랑스러운 우승 반지를 끼고 자신의 고향인 한국을 찾게 됐다. 워드는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던 아버지와 어머니 김영희씨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나 14개월 되던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드는 남편과 이혼 후 접시닦기와 호텔청소 점원을 하며 자신을 기른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도 유별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오른팔에 한글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을 정도다. 지난 98년 피츠버그에 입단 8년만에 최고 스타로 등극한 워드는 이로써 지난 1967년 NFL이 시작된 이후 유진 정 로이드 리 존 리에 이어 한국계로는 4번째 도전만에 수퍼보울 정상에 오르게 됐다. 워드는 이날 팀내 최다인 5개의 패스를 받아 역시 최다인 123야드를 질주해 MVP로 선정되기에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 워드는 특히 14-10으로 피츠버그가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4쿼터 앤트완 랜들 엘의 43야드 패스를 받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워드의 이 터치다운이 시애틀을 침몰시키는 카운터 펀치가 됐다. 워드는 경기 후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승윤 기자

2006-02-05

[수퍼보울 우승 이끈 한국계 하인스 워드] '어머니,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어머니는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어머니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5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퍼보울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우승을 일궈내는데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MVP로 등극한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수퍼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 수퍼보울에서의 맹활약 만큼이나 워드의 사모곡이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진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수퍼보울 전날인 4일 LA타임스는 스포츠면 머릿기사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6년째 최고의 리시버로 활약중인 워드가 자신의 성공이 있기까지 어머니 김영희씨가 보여줬던 헌신적인 사랑을 소개했다. 어머니 김씨는 수퍼보울 경기가 열린 5일 관람석에서 아들이 수퍼보울 MVP를 수상하며 NFL최고 선수의 자리에 올라서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김씨는 서울에서 주한미군이던 워드의 아버지를 만나 1976년 3월8일 워드를 낳았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2년후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불과 수개월만에 이혼했다. 영어도 못하고 양육할 형편도 안돼 워드와 생이별을 해야 했던 김씨가 아들을 찾은 것은 워드가 7세때. 워드는 하지만 예전의 젖먹이가 아니었다. 워드는 남들과 다른 한국인 어머니가 싫었다. "엄마가 싫었다. 흑인끼리 생활하다 남과 다른 어머니와 함께 있는게 낯설기만 했다"고 워드는 당시를 회상했다. 친구들은 남과 다른 어머니를 가진 워드를 놀려댔다. 워드는 어머니의 차에 탔다는게 부끄러워 남들 눈에 안띄게 좌석에 엎드려있기 일쑤였다. 어느날 차문을 열고 도망치듯 뛰쳐나가던 워드는 왈칵 눈물을 쏟는 어머니를 보게 된다. 서럽게 울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워드에게 "이게 바로 나의 현실이다.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앞만 보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깨우쳐 주었다. 그 당시를 떠올리는 워드는 지금도 자신있게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말한다. 워드는 그때 일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을 제대로 먹이고 입히기 위해 공항에서 접시닦이 호텔 청소 편의점 종업원으로 하루에 무려 3가지의 중노동 속에서도 제때 꼭 따뜻한 밥을 챙겨준 어머니를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원망'의 엄마가 '사랑'의 엄마로 변한 것이다. 워드는 "이제 많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나의 꿈이자 최고의 무대인 수퍼보울 관중석에 모시게 돼 기쁘다"며 "수퍼보울에서의 승리는 내 개인에겐 물론 이 못난 나를 위해 평생동안 희생해온 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제 워드에게 남은 다른 한가지 소망은 고국 땅을 밟아보는 것이다. 그 꿈은 오는 4월 이뤄진다. 어머니와 함께 수퍼보울 챔프 반지와 MVP트로피를 갖고 2주동안 한국 나들이에 나설 워드에게 2006년은 생애 최고의 해다. 박수현 기자

2006-02-0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